스마트폰도 공짜폰 시대, LG전자 안드로1

1.스마트폰은 비싸다? 안드로1은 달라

이제는 스마트폰이 대세라고들 한다. 내손안의 PC, 유비쿼터스 환경의 완성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은 확실히 피처폰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주고 한번 써보면 다시 피처폰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DVD급 영상을 보다가 풀 HD 영상을 만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한번 높아진 눈높이를 낮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그 기능만큼이나 가격이 비싸다. 피처폰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부터 디자인적인 차별성을 내세운 고가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이제 막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그렇지 않다. Wi-Fi와 GPS는 물론 다양한 센서들과 모바일 운영체제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프로세서를 탑재하자니 제조사도 어쩔 수 없다. 그 만큼 높은 판매가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이다.

그럼 스마트폰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차후 가격선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 시간이 흘러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이전 모델은 가격이 낮아지기 마련.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면 고가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될 터이니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경험하고 싶지만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안드로1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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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통해 공급되는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이자, LG전자에게 있어서도 국내 첫 버전인 안드로1은 해외 시장에 먼저 검증받은 후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이기도 하다. 안드로1의 최대 특징은 터치와 함께 QWERTY(쿼티) 키패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은 키패드가 필수다라고 외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점 하나만으로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 싸이언 LG-KH5200

크기/무게

109(L) x 54.5(W) x 15.9(T) mm

디스플레이

3.0인치(320 x 480) TFT HVGA

컬러

블랙, 화이트(출시 예정)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5

UI/GUI

안드로이드, LG UI(사용자 선택 가능)

네트워크

2G GSM, 3G HSDPA, HSUPA

저장공간

MICRO SD 2GB 기본 제공

카메라

SM AF

배터리

1,500MAH (2EA)

비디오

비디오 리코딩 : MPEG4, H263@QVGA24FPS
비디오 플레이어 : MPEG4, H264@HVGa 24FPS,
                          WMV, DivX(MOBILE PROFILE, 320 x 240)

오디오

MP3, AMR, AAC, AAC+, WAC, WMA

인터페이스

마이크로 USB

기타

3.5 이이폰, 블루투스 2.0, USB 2.0, MMS, SMS

 

2.터치와 쿼티 키패드의 조합

LG전자의 국내 출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안드로1은 해외에서 GW620 모델명을 통해 작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1.5버전 탑재와 쿼티 키패드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나 아이폰 등 대다수의 풀터치 스마트폰들이 3.7인치 이상급 화면을 가진것에 비하면 안드로1은 화면이 다소 작은 경향이 있는데, 그 불리함을 쿼티 키패드라는 입력 디바이스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LG 안드로1은 역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안드로1은 KT를 통해 공급되는데, 출고가 60만원대이기 때문에 2년 약정과 스마트폰 요금제중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는 i 라이트를 선택하면, 보조금 및 가격 할인 해택으로 무료로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피처폰만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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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질과 함께 외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급형 피처폰과 닮았다고 해야할까. 외관상 디자인만 보자면 안드로1은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멀다.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된 만큼 제조비용 절감이 필요했고 결론적으로 안드로1은 디자인적인 매력보다는 실용을 추구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안드로1은 저렴한 가격과 쿼티 키패드로 쉽게 요약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분명 의미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높은 하드웨어 스펙과 신제품이라는 타이틀로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힘든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보급형 라인업이라는 점이다. 차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LG 안드로1 같이 보급형 시장을 노린 모델들이 하나 둘 씩 출시되겠지만 안드로1이 그 시장을 여는 첫 번째 모델인 것이다.

LG전자 안드로1의 외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촬영해본 것이다. 가운데 버튼을 눌러 구동해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특유의 UI가 눈에 들어오며 반대로 돌리면 KT의 쿡&쇼 마크를 볼 수 있다. 쿼티 키패드를 여는 순간 화면은 가로 모드로 자동으로 회전하며, 측면에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충전 및 데이터 이동을 위한 마이크로 USB 포트 그리고 추가의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MicroSDHC 슬롯을 볼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은 압력을 감지하는 감압식을 사용하고 있어 멀티터치 기능 지원이 불가능 하지만, 그 대신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작은 아이콘이라 하더라도 실수없이 터치가 가능하다. 외형상 슬림함이나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멀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경험해보고 싶어하거나 너무 높은 가격으로 약정이 다할 때 까지 스마트폰을 모시고 다녀야한다는 불합리성을 탈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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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으로는 윈도우 모바일의 옴니아2와 아이폰 3GS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모토로이가 있다. 이 3가지 모델은 모두 3.7인치로 피처폰에 비해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으며, 풀터치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안드로1은 3인치 화면으로 경쟁 모델에 비해서는 크기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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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1의 후면 상단에는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모델 상단부에는 3.5mm 이어폰잭과 잠금/잠금 풀기 버튼이 위치한다. 잠금/잠금풀기 버튼은 돌출형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지 않아도 촉감만으로도 쉽게 버튼을 누를 수 있다.

LG전자 안드로1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DMB 기능은 없다. 쿼티 키패드만으로 충분히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고 DMB 모듈 추가는 제품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DMB 시청을 자주 한다면 안드로1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겠지만, 이 기능이 자신에게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가격선을 낮춰준 이점이기도 하다. DMB는 없지만 그 대신 FM라디오를 지원하고 있다.

3.안드로1 기능과 성능

스마트폰은 모바일 OS가 탑재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원활하게 구동해줄 수 있는 프로세서의 성능은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곧 바로 스마트폰의 능력을 가늠 짓는 잣대이기도 한데, LG전자 안드로1은 최근 출시된 국내 스마트폰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성능의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다.

그 만큼 제품 단가가 저렴해지기 때문에 실제 구매비용도 낮아지는 만큼 고가 스마트폰과 속도면에서 비교하지는 말자. 그렇다고 안드로1이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린 반응 속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고가형 스마트폰에 비해 느리다는 것이지 안드로1도 스마트폰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UI에서 화면을 스크롤 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때 상황에 따라 약간씩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되기는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해본다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속도다.

메인화면의 인터페이스 UI는 안드로이드 OS 특유의 구성을 보여준다. 메인화면에는 자신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서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으며, 3장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쿼티 키패드를 열면 자동으로 가로화면으로 변경되며, 이 키패드의 방향키를 이용해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답게 기본으로 구글의 검색 기능과 지도, 유튜브, 이메일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안드로1의 통화기능을 보면 전화 통화중 화면과 얼굴이 접촉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빛 감지 센서가 장착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쿼티 키패드로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도 있다.

LG전자 안드로1의 최대 장점은 역시 쿼티 키패드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들이 소프트웨어 방식의 터치 키패드를 지원함으로써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날로그적인 키패드 자판의 매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쿼티 키패드야말로 최고의 입력 디바이스라고 입을 모은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자판들도 발전을 거듭해 풀터치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문제점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쿼티 키패드에 비해 조작상 불편함은 존재하고 있다. 화면이 키패드로 인해 줄어들어 웹 검색이나 문자 입력 시 실제로 볼 수 있는 화면이 줄어들 수 있으며, 게임을 즐길 때 이 문제점은 더욱 커진다.

쿼티 키패드를 장착하는 순간 스마트폰이 투박해지고 두꺼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쿼티 자판을 가진 스마트폰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안드로1이 가진 쿼티 키패드는 방향키마저도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모든 조작이 버튼으로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조작성을 가진다.

 

4.최고의 성능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

KT의 아이폰 국내 공급에 대한 견제 카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SKT에서 꺼내들었지만, 이번에 LG전자와 합작해 KT에서도 안드로1을 내놓음으로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중화 포문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계속해서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데, 그 중 안드로1은 스마트폰의 보급화를 시작하는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가의 제품만으로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해봤거나 이해도가 높은 IT 소비자층이라면 지불한 비용 그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이끌어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는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이나 단순 휴대폰일 뿐이다. 남이 사니 나도 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구입하지 않는 이상 높은 가격대의 스마트폰보다는 익숙한 피처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안드로1은 중보급형 피처폰을 대신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대중화를 시작하는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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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상 안드로1은 분명 의미 있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옴니아2 그리고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만큼 화제를 몰고 다니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위 제품들은 모두 가격만큼이나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이를 선전하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이 이뤄졌으니 말이다. 거기에 안드로1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기는 하나 OS 버전이 1.5라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공급되는 대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차후 상위 버전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 1.5를 지원하지 않을 때 설치할 수 없는 문제점이 생길지도 모른다. LG전자에서는 차후 안드로이드 1.6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하게 결정된 사항도 아닌 만큼 속단할 수 도 없다.

하지만 이 부분들은 안드로1이 가진 가격적인 매력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일지도 모른다. 2년 약정이라는 계약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현재로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실속적인 선택이 일명 공짜폰이라 불리는 무료 단말기이며, LG전자 안드로1은 이 범주에 속하는 모델이니 말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비용 지불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LG 안드로1은 의미있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같은 가격대의 피처폰보다는 역시 스마트폰이 제공해줄 수 있는 이점들이 훨씬 많으며, 이를 대변하는 대표제품이 바로 LG전자 안드로1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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