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460 사고 싶은자! 구형 그래픽카드 어찌할 것인가?

1.구형 그래픽카드의 뒷처리는 어떻게?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한 이들이 하나같이 겪는 문제라면 "과거에 쓰던 그래픽카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란 고민이다. 내장 그래픽을 쓰다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한 형태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매한 그래픽카드를 메인보드의 그래픽카드 슬롯에 꽂아주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그래픽카드를 쓰다 성능 좋은 새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는 얘기가 두 가지로 나뉜다.

쓰던 그래픽카드를 중고 시장에 되팔아 남은 비용을 투자하거나 새 그래픽카드가 고장 날 때를 대비한 방치품으로 두는 경우다. 전자는 구형 그래픽카드가 옵션을 둔 게임에서도 현역 못지 않은 성능을 낼 때 시세대로 그래픽카드의 값을 적당히 쳐서 팔기가 좋지만, 후자는 그 반대의 상황이다. 요즘 게임도 제대로 돌리지 못해 중고 시장에 내다 팔면 3~4만원도 돌려 받기 어려워 그래픽카드를 집 안 구석에 방치해 둔다.

▲ 지포스 8600 GTS의 중고 거래가는 3~4만원 수준이다.

구형 그래픽카드 중 하나인 지포스 8600GTS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최근 들어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난 편이다. 정규 클럭보다 빠른 속도로 동작하거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제품은 4만원에 팔리지만 주력 제품군들은 보통 3만원 안팎에서 거래된다. 이 정도 비용으론 그래픽카드를 사는 데 투자하긴 그렇고 용돈 벌이용으로 제 격이다. 성능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 가격에 팔긴 아깝단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한편,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용으로 손꼽는 모델이 있다면 지포스 GTX 460을 말할 수 있다. 가성비가 뛰어난 이 그래픽카드를 위해 잘 쓰던 구형 그래픽카드를 포기하고 새로 산 지포스 GTX 460만을 달아 게임 그래픽 성능을 높인다. 하지만 8600GTS처럼 팔아봤자 용돈 벌이밖에 되지 못하는 구형 그래픽카드는 그저 애물단지로 취급할 뿐이다.

이는 8600 GTS를 팔아 GTX 460 1GB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으로도 약간 부족하다. 기본형 제품으로 나가는 GTX 460 768MB 모델과 고성능 제품으로 판매되는 1GB 모델의 가격차가 약 5만원선인데 이 부분을 상쇄시키기 버겁다는 것. 그렇다면 차라리 쓰던 그래픽카드를 팔지 말고 GTX 460 그래픽카드와 같이 써보는 건 어떨까? 게임 그래픽 성능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글쓴이는 이를 알아보려 한다.

2.구형 그래픽카드와의 조합, 성능은 어때?

8600 GTS와 지포스 GTX 460는 시리즈가 달라 같이 쓰기가 어렵다. 둘 다 SLI 단자는 있지만 브릿지로 이어준다고 해서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을 인식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8600 GTS 내부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460의 CUDA 코어는 구조적 역할이 서로 비슷해 게임 그래픽 성능을 빠르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있다.

이를테면, 피직스X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포스 GTX 460 단독으로 그래픽 가속과 피직스X 연산을 맡기는 것보다 두 장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함으로써 GTX 460의 그래픽 가속 능력을 높이고 피직스X 연산에 대한 부담을 다른 그래픽카드가 떠맡게 하면 게임 그래픽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과연 구형 그래픽카드가 피직스X를 지원하는 게엠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구형 그래픽카드를 피직스X 게임을 위한 가속기로 쓰려면?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메인보드의 첫 번째 그래픽카드 슬롯에 지포스 GTX 460을 꽂고 나머지 그래픽카드 슬롯에 구형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 때, 다른 벤더의 그래픽카드를 함께 쓸 수는 없으므로 추가로 장착할 그래픽카드가 엔비디아의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글쓴이는 지포스 GTX 460과 같이 쓸 구형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8600GTS를 꽂았다. 장착된 지포스 GTX 460은 가온디앤아이가 유통 중인 "스파클 지포스 GTX 460 768MB 프리미엄-S" 모델이다.

▲ 지포스 GTX 460과 지포스 8600 GTS가 장착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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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출력 단자를 지포스 GTX 460과 연결한 뒤, 시스템을 부팅시킨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바탕화면에 오른쪽 마우스를 눌러 "엔비디아 제어판" 으로 들어가자. 좌측 메뉴의 "3D 설정" 탭에서 "PhysX 구성 설정" 을 누른다. 미리 설정된 PhysX 프로세서의 선택 코너는 "자동 선택(권장)" 으로 맞춰져 있지만 추가로 장착된 구형 그래픽카드를 피직스X 전용 가속기로 쓰기 위해선 "GeForce 8600 GTS" 를 선택하고 적용해야 한다. 이 과정만 끝나면 피직스X 게임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구형 그래픽카드가 추가된 피직스X 게임의 결과?

여러 종의 피직스X 게임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마피아2와 배트맨 : 아캄 수용소를 골라 피직스X가 적용된 그래픽 환경에서 추출한 프레임 수치를 쟀다. 안티 앨리어싱을 켜지 않은 풀옵션의 23인치 해상도(1,920 X 1,080 픽셀)에서 게임 안의 벤치마크 테스트 메뉴를 통한 평균 프레임과 벤치마크 초기부터 1분간 측정된 실시간 프레임 결과로 구형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것과 추가하지 않은 것의 성능을 알아봤다.

출력된 평균 프레임은 게임마다 약간씩 차이를 나타냈다. 먼저, 마피아2에서 지포스 GTX 460 768MB로 피직스X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의 평균 프레임은 36프레임이다. 피직스X 옵션을 적용한 결과는 8600 GTS를 추가한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피직스X 미디엄 프리셋에서 불과 3~4프레임의 차를 냈지만 향상비로 환산하면 이는 약 10% 이상에 해당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후 그래픽 옵션이 점차 높아지면서 프레임이 비슷해지는 성향을 보인다.

배트맨 : 아캄 수용소는 1GB의 그래픽 메모리를 낀 GTX 460이 우세했다. 피직스X를 쓰지 않은 환경의 평균 프레임은 120프레임을 훌쩍 넘기지만 피직스X를 활성화시키는 대로 60프레임 대에 머물게 된다. 피직스X 중옵에서는 GTX 460 1GB가 약간 앞서지만 마찬가지로 수준을 높이면 8600 GTS를 추가한 것과 결과가 거의 비슷해진다.

1분간 측정한 프레임은 구형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지포스 GTX 460과, GTX 460 1GB, GTX 460 768MB 순으로 나타났다. 마피아2 초반의 프레임 드롭은 벤치마크 프로그램 특성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그래픽 성능과는 관계가 없다. 대체로 안정적인 프레임 흐름을 보인다. 여기서 어느 정도 그래픽 옵션을 조절해주면 피직스X를 켜고도 움직임이 매끄러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피직스X를 위한 구형 그래픽카드와 GTX 460의 조합, 소비 전력은 어때?

당연하게도 구형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지포스 GTX 460의 시스템 소비 전력이 높게 나온다. 하지만 소비 전력의 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GTX 460 1GB 모델보다 약 20W를 더 쓸 뿐이다. 아이들링시 나타난 전력 차가 게임을 즐기는 중에는 커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력 소모는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 보아 피직스X 게임을 위한 구형 그래픽카드와 GTX 460 조합은 꽤 쓸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3.같이 쓰는 구형 그래픽카드, 효과 있어

이처럼 구형 그래픽카드를 중고 시장에 팔기가 애매하다면 피직스X를 위한 가속기로 쓰는 건 괜찮은 선택이다.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가 엔비디아 제품이어야 가속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지만 이를 다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활용법이 아닐까? 먼지를 먹어 가며 유물로 방치해두는 것보다는 피직스X 게임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능을 내는데 보탬이 될 테니 말이다.

실제, 피직스X 게임을 위한 8600 GTS와 GTX 460의 조합에서 나타난 게임 그래픽 성능은 수긍할 만했다. 지포스 GTX 460 768MB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7~14% 가량 더 높은 프레임을 보여주곤 했으니까. 각 게임에서 출력된 프레임을 절대 비교 수치로 판단하면 성능 향상이라 말하기엔 다소 애매한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피직스X를 수용하면서 그래픽 옵션을 일부 수정한다면 절대적인 수치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

당장은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이 시스템의 소모 전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포스 GTX 460에 8600 GTS를 꽂은 시스템의 소모 전력은 별로 늘지 않았다. 게임을 돌리지 않는 환경과 그 반대의 환경 모두 20W 안팎의 차이를 유지했다. 이를 고려하면 구형 그래픽카드를 나머지 슬롯에 장착하던, 장착하지 않던 유지비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장착할 구형 그래픽카드의 종류에 따라 피직스X 게임에서의 성능과 소비 전력은 달라질 수 있다. 그 중에 일례로 든 8600 GTS는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내놓기 어려운 구형 그래픽카드다. 이 수준에 맞는 그래픽카드를 새 것으로 사려면 약 7~8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로 보면 피직스X 로의 사용법 전환은 구형 그래픽카드의 그럴싸한 재활용법이라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럼 이왕 지포스 GTX 460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기본형 모델인 768MB를 고르는게 좋을까? 1GB를 고르는게 좋을까? 이 둘의 그래픽 성능만을 두고본다면 1GB 모델이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구형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로 이렇게 쓸 계획이라면 768MB 모델이 경제적이다. 768MB 모델과 1GB 모델의 가격 차는 4~5만원 가량이니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를 되팔아 아 가격 차를 덮을 수 없다면 768MB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GTX 46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피직스X를 겸한 요즘 게임들을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즐기고 싶다면 이 방법을 선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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