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3D 화면으로 즐기는 모바일, 모비듀스가 일군다

오늘 모비듀스(Movidius)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 호텔에서 모바일용 고화질 3D 플랫폼 출시에 관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스마트폰과 PMP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3D 화면의 구현을 돕는 "미리아드(Myriad) 3D" 플랫폼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본래 3D 화면을 표현하려면 별도의 전용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예컨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PC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화면 주사(Re-fresh)율이 120Hz인 디스플레이를 쓰면서, 엔비디아 3D 비전 장비(IR 이미터, 3D 안경)를 마련해야 3D 화면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듀스가 발표한 모바일 3D 플랫폼은 별도의 장비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3D 디스플레이는 칩으로 지원하고 3D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성된 미리아드 3D MA1133 칩을 통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폰에서 3D 동영상과 이미지를 캡처하거나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D 영상을 실시간으로 3D 영상으로 바꿔주는 것과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거나 초당 비트 전송률(bit-rate, transfer bits per second)이 적은 영상 파일을 HD 규격으로 업스케일링(up-scailing, 해상도와 비트 전송률을 높이는 기능) 하거나 플레이백(영상의 특정 구간을 탐색해 재생시키는 기능)을 지원해, 가지고 있는 영상을 매끄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리아드의 3D 구현 방식은 이렇다. 양쪽에 배치한 두 개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해 영상을 교차시켜 촬영하고, 촬영한 영상들을 활용해 즉시 3D 동영상 파일을 만든다. 모비듀스의 MA1133에 내장된 알고리즘은 기존의 2D 영상을 감상하는 것처럼 편안한 3D 화면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장에서 데모로 시연된 기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선의 높이를 일정하게 두어야 하는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3D 화면을 구현하는 기능들은 자체적으로 최적화가 이루어져 있다.

▲ 모비듀스의 최고 운영 책임자, 폴 코스티간

글쓴이는 현 모비듀스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를 맡은 폴 코스티간(Paul Costigan)씨를 통해, 데모로 시연된 기기에 든 호스트 프로세서(Host processor)의 사양을 알아봤다. 모비듀스란 사업체와 미리아드 3D 플랫폼을 소개했던 프리젠테이션 상에서는 800MHz의 처리 속도를 내는 칩에서 3D 화면으로 표현되는 동영상을 원활히 재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데모로 시연된 기기의 호스트 칩 처리 속도는 불과 400MHz라 밝혔다.

이는 호스트 프로세서의 절대적인 속도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호스트 프로세서로는 허밍버드(Humming-bird)와 스냅드래곤(Snap-dragon)이 있다. 참고로 이 둘의 아키텍처 구조는 서로 다르지만  제작 공정은 45nm로 같고, 동작 속도도 1GHz로, 빠른 속도로 동작한다. 특히, 3D 화면을 구현하려면 데이터 처리에 대한 부하가 많아서, 이렇게 호스트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가 높은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 모비듀스가 디스플레이용으로 시연한 미라아드 3D 플랫폼

하지만, 모비듀스는 3D 화면의 구현에 있어 모바일 기기의 호스트 프로세서와는 독립적으로 활용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호스트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가 높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코프로세서(Co processor)란 형태의 MA1133 칩이 호스트 프로세서에 가해질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이다. 두 개의 카메라로 3D로 표현할 두 HD 영상을 담고 칩 내에서 3D 안정화를 거친 뒤, 칩 안의 3D 코덱과 3D 변환 기능(Convergence)으로 디스플레이 된 3D 영상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PC에서 블루레이 등의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고자 할 때, PC에 장착 된 그래픽카드로 영상을 하드웨어적으로 가속(DXVA)시켜, CPU의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모비듀스가 개발해 낸 미리아드 3D 플랫폼은 스마트폰 외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의 3D 화면 구현 영역에서 "효율적" 이란 장점을 갖췃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미리아드 3D 플랫폼의 구성

그리고 이 MA1133 칩의 아키텍처는 요즘의 칩 개발 경향인 병렬형 멀티코어 체제를 갖춰, 소비 전력과 성능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스트 프로세서 말고도 코프로세서가 추가되면 소비 전력은 자연스레 늘어나는 법이지만, 독립적인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 전력은 줄인다는 것이다. 모비듀스는 이번에 발표한 자사 칩의 사용 예를 들어 설명했다. "2D 영상에서 3D 영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전력은 100mW 수준" 이란 얘기들 말이다. 메모리 구성에서 높은 대역폭이 필요하기에, 지금의 아키텍처로는 저장과 불러오기 영역까지 통합 구성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구성이 실현된다면 오늘 선보인 칩보다 소비 전력 수준을 더 낮출 수 잇을 것이란 언급도 했다.

그렇다면, 이 MA1133칩을 기반한 미리아드 3D 플랫폼이 적용된 모바일 기기는 어떤 제품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을까? 이 의문을 가리기 전, 모비듀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부터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찍이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지원토록 한 계기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3D 기술이 가장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게다가, 3D 화면 구현을 지원하는 3D TV를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후는 구매 자금의 부담으로 당장 바꾸기 어려울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평균 1년에서 많게는 1년 반을 주기로 교체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특성으로, 모비듀스에선  미리아드 3D 플랫폼을 적용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란 내부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 내에서 처리된 3D 영상은 넷북이나 노트북, 혹은 TV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로 출력시킬 때는 이미 고퀄리티로 처리돼, 매우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기존에도 모바일 폰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MA1100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호환이 가능한 MA1101 코프로세서를 내장시킨 바가 있다. 그러나, 이번 MA1133 코프로세서는 여기에다 3D 제품군으로 처음 발표해, 3D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플랫폼이 적용된 모바일 제품군은 언제부터 만날 수 있을까? 모비듀스는 이 자리에서 이르면 내년 초나 내년 하반기부터 각 제조사들의 협의 하에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라 말했다. 스마트폰과 타블렛 PC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하는데, 모비듀스의 3D 플랫폼이 적용된 다양한 제조사의 3D 모바일 기기 출시 소식에 더욱 귀를 모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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