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PU, 윈도우8.1에서 성능 향상된다? 인텔과의 차이는

지금은 잠잠해 졌지만 지난주 까지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에 이틀 연속 올라와 있을 정도로 '윈도우 8.1'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시작 버튼이 다시 제공된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이를 반기는 사람들과 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포털 검색어 순위를 10위 안에 유지시키도록 만든 것인데 반쪽 짜리 시작 버튼을 각종 뉴스 매체들이 시작버튼이 돌아온 것처럼 보도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어 벌어진 해프닝 였을 뿐 정작 이를 확인해 보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한 매체는 드물었다.
다행이 몇몇 IT전문 매체들이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과거의 시작버튼을 활용할 방법을 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윈도우 8.1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고자 윈도우 8.1과 PC 성능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사실, 이번 기사는 AMD가 등록한 블로그 기사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18일, AMD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우8 기반에서 굉장한 성능과 유저 경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글을 블로그에 등록했다. 주된 내용은 AMD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AMD의 64비트 아키텍처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채택하는 등 둘 사이는 상당히 친밀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AMD의 기술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우 8.1에 최적화 시킬 수 있었고 자사의 APU가 기존 세대의 윈도우 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는 내용이다.
AMD는 9.5%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윈도우 8.1에서 APU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내용을 적극 강조했는데 경쟁사는 이렇다 할 성능 개선이 없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AMD만 성능이 개선됐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하고자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 윈도우 8.1로 PC 성능이 빨라지나?
운영체제의 변화로 PC 성능이 향상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PC가 아닌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새로운 버전의 운영체제가 등장함에 따라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더 빠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사례들이 있고 PC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8이 등장했을 때도 같은 경험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윈도우 8.1의 경우 윈도우 7에서 8로 넘어올 때처럼 큰 변화가 있던 것도 아니고 기존 버전에서 조금 수정, 보완된 버전이라서 단순 운영체제 만으론 PC 성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AMD의 주장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PC 성능을 좌우하는 드라이버를 생각해보니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AMD는 지금껏 해왔듯 새로운 드라이버를 내놓을 때 마다 기존 드라이버 대비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 큰 폭의 성능 향상은 아니었지만 분명 드라이버 최적화와 특정 어플과의 호환성 개선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해 PC 성능을 개선해 왔기 때문에 윈도우 8.1용 드라이버 개발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하게 협력했다면 기존 윈도우8 보다 PC 성능을 높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향상 폭이 기대 이상(?)이라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남긴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차이가 기대할 만큼인지는 실제 테스트 결과를 보고 이야기 해보자.

■ AMD와 인텔 누가 더 빨라졌나?
AMD는 이번 자료에서 성능 향상의 기준을, PCMARK8의 테스트 결과로 이야기 했다.
PCMARK8은 OpenCL 기반의 최신 이기종 컴퓨팅 환경까지 지원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PC를 사용하는 다양한 업무 환경에 적합한 실제 작업을 기반으로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크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AMD는 PCMARK8의 다양한 테스트 방법 중 일반 PC 사용자들이 이용할 Home 테스트 항목의 결과로 윈도우 8.1에서의 성능 향상을 말했는데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윈도우8 보다 윈도우 8.1을 설치해 사용했을 때가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MD A10-6800KINTEL Core i5-4670
Windows 836113901
Windows 8.139044061
수치를 보면 총점 3611점에서 3904점으로, 대략 8.1% 정도 PC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텔의 코어 i5 4670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에서의 결과, 4.1%의 두배에 가까운 결과이다. 인텔도 윈도우 8.1 출시에 맞춰 자사 CPU용 드라이버를 내놨으며 이로 인해 성능 향상을 가져왔지만 그 차이만 보면 확실히 AMD APU(A10-6800K)쪽이 더 높다.
CPU와 메인보드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동일한 상태에서 AMD와 인텔의 성능 향상율 차이를 비교한 것이니 실질적으로 AMD쪽의 성능 향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아닌 비디오 편집 및 랜더링 소프트웨어인 Vegas PRO 12를 이용한 작업과 실제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AMD A10-6800KINTEL Core i5-4670
Vegas Pro 12 - Windows 85분 35초3분 16초
Vegas Pro 12 - Windows 8.15분 9초3분 10초
3DMARK F.S - Windows 8966836
3DMARK F.S - Windows 8.1972837
Bioshock Infinite - Windows 826.2720.53
Bioshock Infinite - Windows 8.127.2719.69
Vegas PRO 12를 이용한 작업(소니가 공개하고 있는 Vegas Pro의 공식 벤치마크용 테스트 샘플)에서 AMD  APU(A10-6800K)는 윈도우 8에서 작업했을 때 보다 작업 시간이 약 7.7% 가량 개선된 반면 인텔의 코어 i5 4670 프로세서는 3% 정도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밍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의 파이어 스트라이크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게임에서도 AMD는 큰 폭은 아니지만 조금씩 프레임이나 점수가 향상됐지만 인텔의 코어 i5 4670은 오히려 프레임이 떨어지거나 실질적으로 점수가 향상됐다고 말하기 힘든 결과를 보여줬다.

■ AMD가 노력한 성과, 인텔도 위치에 맞는 노력 필요
AMD가 주장하듯 필자의 테스트에서도 APU(A10-6800K)는 윈도우 8.1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도 성능 향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AMD APU의 절반에 그쳤고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하는 게임에서는 오히려 더 낮게 측정된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윈도우 8.1 출시 초기다 보니 이에 맞는 드라이버 개발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성능 개선이 미진할 수 밖에 없겠지만 PC 시장을 리드해온 인텔이 이정도 수준이라니 PC 사용자를 배려해 성능을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아니면 드라이버를 개발하는 기술력이 부족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AMD 보다 좋지 못한 것인지... 어쨌든 인텔로써는 기존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PC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PC 시장을 리드하는 위치에서 그에 맞는 결과를 보여야 할 것이다.
참고로, AMD APU를 탑재한 PC나 노트북 사용자들은 윈도우 8.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권장하며 윈도우 8.1을 지원하는 최신 드라이버(13.11베타1 이후 버전)을 사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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