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혁명’ 이끌지 모를 특수 코팅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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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글라이드(LiquiGlide)는 MIT 출신 교수와 학생이 설립한 회사로 700만 달러(한화 77억원대)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견인한 제품은 지난 2012년 당시 MIT 연구팀이 용기 내에 나노 코팅 처리를 해서 마요네즈나 케첩 같은 내용물이 남김없이 나오게 개발한 용기다. 회사명과 같은 코팅 처리 소재를 이용해 용기 속에 있는 내용물이 거짓말처럼 깔끔하게 밖으로 나온다.
리퀴글라이드는 반들거리고 매끄러운 코팅 소재인 데다 식품에 접해도 안전하다. 플라스틱은 물론 유리 같은 소재에도 코팅 처리를 할 수 있다. 고체지만 구조화된 액체의 일종이라 액체처럼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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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을 발명하게 된 건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문제에서 비롯됐다. MIT 기계공학과 교수인 크리파 바라나시(Kripa K. Varanasi) 교수에게 부인이 병에서 꿀이 잘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푸념한 게 계기가 됐다. 이렇게 개발된 리퀴글라이드를 활용한 케첩병을 지난 2012년 MIT 학내 행사에 선보이게 된 것.
케첩병으로 시작됐지만 리퀴글라이드는 용기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지도 모를 입장이 됐다. 리퀴글라이드가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는 어떤 사업 못지않은 규모를 지니고 있는 용기 시장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용기 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170억 달러(한화 18조 8,000억원대)에 달한다. 그런데 용기에 들어간 제품은 버려지는 게 많다. 로션은 25%, 액체 세탁세제 16%, 케첩 같은 양념은 15%가 용기 안에 붙어서 버려진다고 한다. 용기 시장 자체는 물론 자원 낭비를 줄일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리퀴글라이드의 가치가 용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석유나 연료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이나 동결되지 않는 자동차 앞유리창 등 생활 기술로 접목할 만한 분야가 많다.
가장 먼저 나올 제품은 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퀴글라이드는 엘머스와 손잡고 풀 용기에 대한 독점 계약에 사인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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