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6세대 APU 아키텍쳐, 카리조-L의 실성능에 대해

AMD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카리조 APU는 고밀도 라이브러리 디자인으로 설계한 4개의 Excavator CPU 코어가 탑재됐다. 기존 스팀롤러 CPU 코어 대비 FP 스케줄러와 FMAC 그리고 I-Cache 컨트롤 면적이 35~38% 정도 줄어 들었고 전체 면적은 23% 줄었다. 이 공간에 개선된 GPU 코어를 탑재하고 각종 I/O 파트를 담당해 온 노스브릿지를 APU 내부로 통합하여 SOC 형태의 APU를 만들어냈다.
플래그쉽 APU인 카리조와 다르게 메인스트림급 시장을 노리고 나온 카리조-L은 기존 퓨마 아키텍쳐를 개선한 퓨마+ 코어와 GCN 기반의 AMD 라데온 R4 GPU 코어가 탑재되어 출시됐다. 보다 저전력 시스템을 위한 구성으로 TDP가 12~25W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리조-L APU는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주목을 사기에 부족했다. 발표와는 다르게 관련 노트북의 출시도 더뎠고 실성능 또한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케이벤치에서는 AMD 카리조-L APU가 탑재 된 노트북을 활용해 카리조-L의 실성능을 측정해보았다. 

 ■ CPU 성능은 얼마나 좋아졌나?
GeekBench 3를 이용해 A6-7310 및 경쟁사 라이벌들의 성능을 비교해봤다. 
인텔의 CoreM은 이름그대로 코어아키텍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카리조-L이나 아톰과는 태생이 다르다. 그와 달리 인텔 아톰시리즈와 AMD 카리조-L은 처음부터 저전력으로 설계된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한다. 직접적인 경쟁구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GeekBench 3를 돌려 본 결과로, AMD A6-7310은 최신 아톰 시리즈인 X7의 최상급 프로세서인 Z8700보다 싱글코어는 30%, 멀티코어는 15% 정도 성능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만약 A6-7310이 공정 개선을 이뤄서 출시되었다면, 어떤 성능을 보여줬을 지 기대가 된다. 예상하기론 아톰을 훨씬 우회해 CoreM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 그래픽 성능은 얼마나 좋아졌나?
먼저 3DMARK 테스트 결과를 보면, 방금 전 CPU 벤치마크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GPU부분도 아키텍쳐 디자인 개선으로 성능 향상을 꾀했으며 결과적으로 아톰 X7-Z8700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확인된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을 즐겨볼 때는 어떨까?
이제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자가 플레이해보면서 Fraps를 통해 FPS를 측정했다. 
필자가 해본 결과, 미디움 옵션에서 큰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무선랜을 이용해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있어 최소프레임이 낮게 나왔지만, 45프레임을 전후로 유지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전혀 렉없는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로우 옵션을 권장한다.

다음은 또 하나의 국민 게임이라 불리기에 손색 없는 피파온라인 3의 FPS 테스트 결과이다.
피파온라인 3는 리그 오브 레전드 보다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기 때문에 설정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옵션으로 게임을 진행했으며 최소프레임 32, 평균 프레임 49로 이정도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된다.
위 결과들로 짐작할가듯이, AMD A6-7310은 '카리조'와는 다른 저전력 기반의 카리조-L로써 보급형 APU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2D 게임이나 간단한 3D 게임정도는 그래픽 옵션 타협을 통해 즐겨볼 수 있다.

 ■ HEVC 영상 가속 지원, 하지만 4K 영상은 버거워
AMD의 카리조-L은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4K HEVC 영상을 구동해본 결과, 하드웨어 가속은 되지만 실질적으로 영상 감상이 어려웠다. 
물론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 플레이어로 재생하면 아예 재생조차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HEVC 가속을 활성화해야 툭툭 끊기면서 재생된다.
하지만, H.264 기반으로 인코딩 된 4K 영상들을 3개 정도 돌려본 결과, 아무런 무리없이 재생할 수 있었다. 기존의 APU보다 확실히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이 강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성능 향상은 이뤄졌지만 아직은 부족한 AMD
앞서 살펴본 카리조-L은 분명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경쟁사인 인텔에 비해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게 사실이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항상 밀리는 점이 아쉽다. 
AMD는 자사 프로세서들의 현재 공정인 28nm를 벗어나지 못한 채, TSMC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프로세서의 성능향상을 위해선 아키텍쳐의 발전만이 해답인 상황에서 이번 카리조 아키텍쳐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가 되었다. 
사실상 AMD의 Excavator 코어(카리조 APU)는 Zen 코어로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발판에 불과할 뿐이다. Zen 프로세서를 출시하기 전까지 그 버팀목으로써의 역할을 다 해야한다. 
현재 AMD의 흥망성쇠는 Zen 코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Zen 코어가 출시되기 전 까지는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유지하겠지만, Zen 코어가 성공적으로 높은 성능과 함께 출시된다면, 점유율 회복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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